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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안타깝지만 흐믓합니다~ 작성일 2018.03.13
작성자 청바지목사

자식이 커갈수록
느끼는게 많습니다.


'내가 앞에서만 가르치고
있는건 아닌지?
자식은 등 뒤에서
보고 배우는데,
나는 잘 가고 있는건가?”

어느 순간
아들의 모습속에
저의 모습이 담겨 있을땐,
흐믓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2년 전 아들의
생일 전 날 있었던 일입니다.

아들은 평소 가지고 싶었던
레고 블록을 마트에 갈 때마다,
인터넷을 보면서 흠모했죠~

할아버지의 호출로
레고 블록을 가질 꿈에
아들은 구름위를 걷고
있었죠~
출발전에 엄마가
한 마디 합니다.
"새힘아!
할아버지 사정을 생각해서
너무 비싼 건 안된다!"


천국에 온듯
아들은 레고블록들을
만지면서
행복한 고민에
홀릭~ㅎ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레고블록을 득템했죠~

흐믓해하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아들의 표정이
조금 이상합니다.
좋긴한데
왠지 아쉬운 표정,
웃픈(웃으면서 슬퍼하는)
표정이 보이더라구요.

'새힘아! 왜그래.'
'아니... 그냥요...'
순간 알겠더군요.
장난감 샵에서
머뭇거렸던 이유를..


'상자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면서
갖고 싶은 블록이 있는데,
가격이 비싸서
할아버지에게
부담이고
엄마에게 야단 맞을 것 같아서
사지 못했던 겁니다.


2순위로 생각했던 블록은
솔직히 별론데,
할아버지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엄마에게도 당당해질 수 있으니까
마지못해 고른겁니다.


그래서 물었죠.
"새힘아!
너 솔직히 지금 손에 있는것 말고,
갖고 싶은게 따로 있었지?"

잠시 머뭇거리다가
"네.. 그런데..."
이네 쿨한 표정으로
"괜찮아요!"


"아빠가 볼 때는
슬퍼보이는데..
새힘아! 할아버지는
네가 갖고 싶은 것을
선물해주고 싶은거야.
맘에 들지 않는 선물로
나중에 실망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선물해 주신 할아버지 마음도
편하지 않으시지.


새힘아!
누군가 너에게
원하는 것을 선물해 줄땐,
갖고 싶은 것을 사렴.
그래야 너도 사준 사람도
행복하거든.
괜찮으니까 물건 교환하자!"


아직도 마음이
불편한지 전화기를
달라고 합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더니
솔직하게 자초지종을
말하더군요.
결국 엄마의 허락을 받고
할아버지에게
SOS를 보냅니다.


다음날 아들의 손엔
몇 달 동안
갖고 싶었던
레고블록이
손에 안겨 있었죠~
구름 위를 걷는 표정으로
조립하는 아들을 보니
제가 더 흐뭇하더군요.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얻을 수도 있지만
제가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건 이런겁니다.
‘떼쓰면 무조건
쉽게 얻는 것보다
때론
땀과 수고를 통해
어렵게 얻어야
물건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여긴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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