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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기도는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입니다. 작성일 2018.07.20
작성자 청바지목사

향기나는 교회가

존재하고부터

계속 이어오는 신앙의 전통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세겹줄기도회입니다.

매월 첫째 주간, 밤 시간에

예배당에 모여 기도합니다.

한 사람 일 때도,

두 사람 일 때도,

열 사람 일 때도,

여름이 가면

서늘한 가을바람이 오듯

끊임없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온 입니다.

 

기도회가 찾아오면

교회를 위한 기도문을

작성하는데,

며칠 전에

지금껏 저장된 기도문 폴더를 열어

불꽃같은 눈망울로 한 문장 한 문장,

훑어보았습니다.

 

신기하고 감사한 것은

10년여 전에 기록된 기도내용이

맞춤법을 완벽하게 통과한 문장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그대로

응답된 것이었습니다.

오 마이 갓!!
1mm의 오차로 없이 정확하게

응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음을 둥둥 띄워 벌컥벌컥 마시는

물처럼 통쾌하고 가슴 속까지 시원했습니다.

 

기도문을 자세히 살펴보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경구절이 두 개가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야고보서1:5-7)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그렇지만,

10년이 지나도

꽃피우지 못한 기도 내용이

잔잔한 부담감으로 내 마음에

감겨옵니다.

제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거듭거듭 생각해봐도

하나님! 이 기도는

다른 사람들도 아직이야?’ 할 정도로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안타까움과 의아함으로

바라보고 있고,

하나님 편에서도 뜻대로 응답해 주시는

것이 백번 천번 옳은 것 같은데요.

왜 주저주저하세요!

왜 아직인가요?”

이런 물음은

너무도 필요하기에 제 마음을

파도치게 합니다.

어찌보면,

더욱 열심히

더욱 간절함으로

더욱 끈질기게

더욱 확신있게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숨은 의도입니다.

 

어떤 기도내용은

유효기간이 지나

먹지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처럼

하나님께서 정확히 ‘NO’라고

응답하셔서

더 이상 간구할 필요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어제 밤은

한 가정에서 목장모임을 가졌는데요.

성도님의 고백 속에,

낮에 먹은 질긴 칡즙이 생각나더군요.

목사님! 제가 중고등학교시절에

하나님! 저희 부모님 꼭 예수님 믿고,

교회 나오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했거든요.

그런데 이 기도 응답이 꼭 30년이 걸렸어요.”

 

성도님의 아버님이 교회출석하신지

한 달이 넘어갑니다.

처음엔 본인도 반신반의 했다는군요.

교회 모셔 오려고 이런 작전도 펼쳤더군요.

아빠! 용돈 좀 버실래요?

시간 당 3만원인데? 일주일에 딱 한 번만 가셔서,

1시간만 앉아 계시면 내가 용돈 드릴께요.

가만히 앉아만 계시기만 하면 돼요.’

어딘디야?’

교회요!’

됐어야! 니나 다녀야!’

 

그런 아버님이

최근에 향기나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한 두 번 가시다가 말 것으로

생각했던 따님(성도)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할 때마다 아멘으로

고백하는 아버님을 볼 때마다

너무 신기했나봅니다.

 

목사님!

전 아버님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요.

본인의 뜻대로 살았던 분이,

지금은 뇌졸중 전조증상도 있으시고,

당뇨와 심한 통풍 때문에,

많이 약해지셨어요.

그래서인지,

약해진 몸이 꼭 치료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강해서

교회를 나오시는 것 같아요.”

 

아직은 하나님의 존재자체도

희미하고, 자신의 몸 치료에

포커스가 맞춰진 개인적 믿음(?)이지만,

만리장성 같은 교회 문턱을 넘고

아버님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아픔을 통해서라도

예수님의 이름을 듣게 하시려는

완벽한 하나님의 30년 동안 펼쳐진

작전이셨습니다. 


30년 전부터 시작된 그 기도가

이제 싹이 트고 아지랑이 같이

올라오는 줄기 같지만,

꽃피우고 열매 맺기까지,

그녀의 기도는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이었습니다.

 

또 다른 기대로

그녀와 함께 기도하고 기다립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들의

이름을 가슴을 품고...

! 주님이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들의

마음과 몸을

교회로,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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