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받아
사랑 연결하는
사랑 파이프
입니다~
포근한 파이프
따뜻한 파이프
보고픈 파이프
입니다~
어느 겨울날,
한 소녀가
두툼한 외투에
포근히 안기어
웃는 얼굴로
길을 가고 있더군요~
촘촘히 보니
포근한 파이프로
공급해준 옷이더군요~
입꼬리가 말없이 올라가고
푸근해지더군요~
두툼한 거북손을
가지신 할머니,
고맙다며
사탕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어주시더군요~
고지대에 위치한 집,
대량으로 연탄을
구입할 수 없어서,
굽어진 허리로
네 장의 연탄을
끙끙거리며
집으로 들고 오시네요ㅠ
보석탄을
배달했더니
환한 미소로
고맙다고 고백한
할머니.
따뜻한 파이프가
힘을 발휘했네요~
‘개운허니 좋네!’
사철 내내
몇 년을 덮고 지낸
겨울 이불에는
알 수 없는 악취가...
동행한 복지사와
설득에 설득으로
겨우 이불과
낡은 전기장판을
버리고,
뽀송뽀송한
온수장판과 이불을 드렸더니
터져나온
할머니의 감탄사~
할머니에게
보고픈 파이프가
되고 싶어요~
올해도
포근한 파이프
따뜻한 파이프
보고픈 파이프가
되어주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