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사연참여 게시판

거룩한 낭비는 분명히 기억됩니다 작성일 2019.03.12
작성자 청바지목사

#1

한 여인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베다니 시몬의 집에 계실 때,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셨죠.

한 여인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식사 중인 예수님의 머리에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붓는 것이 아닙니까?

방안 전체에 향유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 순간 지켜보던 사람들과 제자들, 특히나 가룟유다가

화를 내면서 호통을 치네요.

무슨 생각으로 이 귀한 향유를 허비하느냐?

향유를 비싼 값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되는데 왜 낭비를 하느냐?”

 

이 여인의 이름은 마리아입니다.

예수님의 친구이자 베다니에 살고 있었던 나사로의 여동생이죠.

자신의 오빠가 죽었는데 4일 만에 살려준 은혜에 벅차올라

예수님의 머리에 나드 향유를 부었습니다.

향유가 발까지 흘러내리자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가 흐르고 흘렀고,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씻겨 주면서

부족한 자신이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어떻게 평생 갚을 수 있을까?’

존중과 겸손으로 머리 숙인 마리아.

300데나리온(당신 노동자의 하루 품삯)의 값어치가 있는

자신의 전 재산과 다름없는 향유를 말이지요.

결혼을 위한 자금이었는데도 말이지요.

결혼도 포기하고, 자신의 미래도 포기할 만큼

예수님의 사랑이 마리아를 온통 뒤덮은 것입니다.

봉인된 옥합을 깨트린 순간,

자신의 이익이 깨트려 지고,

나드 향유를 붓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부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의도를 아셨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26:10-12).

향유를 허비하는 것이라는 말이 부끄럽게

예수님은 나의 죽음과 장례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룟유다와

제자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아십니다.

나에게 모든 것을 주신 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는 고백이

가면인지 민낯인지 확실히 아십니다.

가면을 쓴 고백에 속지 않으십니다.

 

주님을 위한 헌신은

내 욕심에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것을 주님을 위해 남을 위해

과감하게 버리는 거룩한 낭비가 헌신입니다.

예수님에게는 마리아의 거룩한 낭비가 필요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죽음으로 곁을 떠나시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의 전부를

거룩한 낭비로 부었습니다.

우리 또한 죄인을 위해 자신의 전부인 목숨을

아낌없이 주신 예수님의 거룩한 낭비 때문에

구원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의 거룩한 낭비 때문에 여기까지 왔기에,

나의 거룩한 낭비로 누군가를 살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거룩한 낭비를 보인 마리아에게

상을 주셨습니다. “평생 기억되는 상!”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26:13)


#2

벌써 13년이 지났네요.

교회를 개척하고,

축구로 전도를 하려고

고등학생들을 모아 팀을 만들었습니다.

 

주일 오후면,

생수와 간식을 들고,

아이들을 교회차에 태워서

운동장으로 향했죠.

다양한 팀들과 게임을 했죠.

일반동호회팀과 교회축구팀등등.

참 탈도 많았습니다.

버릇없는 녀석들 때문에,

배가 부르도록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너무 잘하면 시기도 질투도

당했습니다.

 

주변에서 격려해 주는 분들도

있었지만 핀잔도 많았죠.

쓸데없는 일 그만 하세요!

열매도 없는데 목사님만 힘들어요!

저 아이들이 목사님 마음 기억할 것 같아요?

아마 잊어버릴 겁니다!”

괜한 수고 마시고, 그만 하세요!“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뛰었고,

다음 날 녹초가 되어도

3년 동안 팀을 끌고 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

너희들이 교회만 다닐 수 있다면!

내가 뭐든지 해 줄께!’

하나님께도 늘 기도했습니다.

예수의 자도 모르고,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도 받아보지 못한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딱 한 명이라도 예수님 믿고,

향기나는 교회로 인도해주세요!”

 

3년이 지났고,

군 전역 후, 다시 1년간

끈질기게 팀을 이끌었지만

아무도 그 누구도 오지 않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잊혀져갔고,

내 마음의 아쉬움도 잊혀져갔습니다.


2월의 어느 날,

카톡음이 울리더군요.

목사님 잘 지고 계시는지요? 공 찰 때 어릴 때가 그립네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좋은 날 가족들과 좋은하루

매일 하루하루가 생일인 것처럼 보내시고

늦었지만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제 서른이 되어 아이를 낳은

그의 마음속에 제가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나의 힘겨웠던 거룩한 낭비가

그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었습니다.

 

감격에 취해 있던 순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여보세요?’

목사님! 저예요. ㅇㅇ입니다.’

카톡 주인공과 다른 친구더군요.

목사님! 저 기억하세요?’

당근 기억하지.’

건강하시죠? 목사님 생신이라서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어요.

아직도 교회위치가 ㅇㅇ아파트 근처죠?’

어떻게 기억하고 있니?’

목사님과 우리가 보통 사이였나요~
축구하고 같이 놀아주신 거

전부 다 기억하고 있죠.

늘 건강하시고,

찾아뵙고 식사 한번 해요

 

잊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좋은 기억으로 더욱 뚜렷하게

그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갔더군요.

 

예수님 믿고, 가족들과 함께 교회 가라는

답장을 남기는데, 가슴이

뭉클거립니다.

주를 위한 나의 거룩한 낭비가

헛되지 않았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엷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슴속에 더 깊이,

더 선명하게 새겨지는구나!

 

하나님!

13년 전에 함께 웃고, 땀 흘렸던

그들의 삶에 세밀하게 역사 해주시옵소서.

부디 그들의 인생 주인으로 찾아오셔서,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목록

프로그램 정보

Evening Praise
월~금 19:00~19:30
제작 / 진행 김양희 집사

복잡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찬양중심으로 하나님 은혜로 힐링할 수 있도록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