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함은 하나님을 향한 절실함과 매달림을 줍니다 | 작성일 2018.04.11 |
작성자 청바지목사 | |
신앙으로 살다보면 육체적인 무력함과 영적인 무력함이 동시에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때가 있습니다. 몸도 힘든데, 영적 무력함이 더 힘들어서 쉬 잠이 오지 않는 밤들을 보낼 때 말입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소원하면 찾아오는 신호 하나가 ‘불면증’. 운동으로 피곤을 쌓아도 잠은 오지 않고, 아침엔 더 피곤합니다. 이럴 땐, 참말로 살겠습니다~
어느 날 밤. 몸은 물에 젖어 구겨진 옷 같은데, 눈은 감기지 않았습니다. 몸을 억지로 끌고 예배당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 교회 좀 살려주세요!” 구겨진 몸은 장의자에 엎드려 진채, 콧물이 줄줄, 눈물이 줄줄, 줄줄줄~
몇 시간이 흘렀을까? 몸은 더 무거웠고, 흐르던 물(?)들은 어느새 말라있었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내 안에 문제를 휩쓸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은 내게 평안함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기도와 무력함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무력한 자만이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의지할 이가 없으며 절망뿐이라고 고백할 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들을 위해 마련된 유일한 길입니다. 철저하게 무기력하고,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연약하며, 100% 누군가를 기대야만 하는 인간과 예수님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무력한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한 가지 깊이 깨닫는 것이 있는데, 무력함은 강력함입니다.
내가 무력함에 빠져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님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해 친히 기도해주십니다.
갈등, 번민, 소용돌이, 갈대 같은 나를 위해 강력하고, 사랑스럽고, 넓은 품을 가지신 성령님이 대신하여 울며불며 하나님께 매달리십니다.
무력함을 가진 나를 위해, 강력함을 가진 성령님이 내 눈물을,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고군분투하며 해결해 주시려고 합니다.
나의 무력함이 강력한 성령님을 자극시켰고, 더 뜨겁게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무력함은 강력함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내 곁에서 무력함을 절감하고, 기도하도록 단잠을 빼앗아 가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력함이 더할수록 절실함을 주셨고, 무기력이 목까지 차오를 때, 강력한 성령님을 의지하는 매달림을 주셨습니다.
극도의 무력함을 느낄수록 주님이 함께 하시며 내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심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롬8:2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