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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의 씨앗으로 살아가는 용사들 작성일 2018.06.12
작성자 청바지목사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벗어나 보았는데요.

바다 건너 금방인데,

40여년이 훌쩍 지나서

이곳에 왔다니...

 

세상은 넓었고,

더불어

내 생각과 삶의 지평이

넓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사역하는 친구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무슨 말을 해줄까?

어떻게 하면 격려가 되고,

위로가 되고,

힘을 줄 수 있을까?”

기도하고 고민했습니다.

 

첫 날,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

어리둥절한 상태로 시간에 쫓겨

도쿠시마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도쿠시마는

인구 22만의 도시로,

도청소재지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소문대로,

거리는 깨끗했고,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청정지역이었습니다.

경차의 천국,

자전거의 천국,

경적소리 하나 없이,

여유롭게 상대 차와

자전거를 배려하며

교통질서를 생명같이 지키는 나라.

겉으로 보기엔 반듯한 나라더군요.

 

하지만,

대형마트건물처럼,

으리으리한

파칭코(빠찡꼬)건물이

어르신들의 돈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인구 22만의 도시에,

교회는 대략 3-4개 정도,

(교회양식의 건물은

1곳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귀신을 모시는

신사(神社)는 왜 이렇게

많은지요.

무려 8만 개 이상의

()을 섬기고 있다는

일본이 참 불쌍해 보였습니다.

 

하나님 믿으세요.’라고 말해도

이미 여러 신을 믿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란 또 하나의 신을

믿는데, 거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고,

정작 본인들이 믿고 의지하는 신들을 버려야 하는데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일본 선교의 어려움입니다.

 

경제적으론 부강하고,

반듯해 보이지만,

영적으론 너무나

피폐한 일본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 부부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겉으론 친절이

몸에 배어 있지만,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

민족이라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기회조차도

없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최소 3-4,

길게는 10년 정도 관계를

맺어야 비로소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된다는군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한글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고,

문화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계속 관계를 맺으며,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마음의 땅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방해요소도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에서 온

이주여성들이나,

노동자들을,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깔보는 것처럼,

일본은 한국 사람을

굉장히 차별하고,

은근히 무시합니다.

 

36년간 지배국가로 있었기에,

한국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자존심의 나라입니다.

수준 낮은(?) 나라의 선교사가

수준 높은(?) 자신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니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한 번은 선교사님의 큰 딸 하영이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는데요.

! 너 몸에서 냄새 나

깨끗이 씻고 왔는데,

아무리 맡아봐도 무슨 냄새?

하영이가 참 의아했데요.

알고 보니

한국인 특유의 냄새가

몸에 항상 배어

있었던 것입니다.

김치냄새나, 마늘냄새처럼,

한국인의 강한 향이

풍겨난 것이죠.

그래서 아침식사는

빵과 우유로 대신하고,

한국 음식은

일주일에

서너 번 먹는다고 하더군요.

저도 며칠 동안,

일본음식만 먹었습니다.


이지메(왕따)가 심한 일본에서,

하영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조금은 이해가 가더군요.

(다른 3자녀들도 어느 정도의

차별을 지금도 겪고 있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내년엔 일본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군요.

 

선교사 부부만이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선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선교지의 현실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짠하지만,

한편으론 대단했습니다.

 

제가 전해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적인 저의 위로와 격려가 아닌

변함없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이었습니다.

죄악이 관영한

일본 땅을 사랑하시고,

선교사가정을 통해서

복음을 씨앗을 계속 뿌리며

열매 맺게 하실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며칠 동안 밤새 얘기를 나누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하나님의 역사가 도쿠시마에

나타나길 소망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목록

프로그램 정보

Evening Praise
월~금 19:00~19:30
제작 / 진행 김양희 집사

복잡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찬양중심으로 하나님 은혜로 힐링할 수 있도록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