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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 작성일 2019.11.12
작성자 청바지목사

작년에 미쿡에 다녀왔어요~

다녀온 뒤에 가족들에게 미국 얘기를 하면

누가 들으면 미국 10년 이상 산 줄 알겠네.’ 라며

핀잔을 줍니다~

제 인생의 처음 해외 방문이었고,

함께 한 분들이 좋았고,

보았던 모든 것들이 신기했기에

강렬함으로 남았습니다.

 

ILP 선교회(I Love Pastor)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울의 광야교회를 섬기는

손종원목사님이 작은 교회를 사역하는 자신도

매너리즘에 빠지고 제대로 된 쉼을 누리지 못했기에

매년 45여 명의 목사님을 초대합니다.

미국 서부에 있는 친구 목사님들과 협력해서

89일간 쉼과 여행, 미국 교회를 돌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계십니다.

 

대단한 것은 벌써 17년째 진행 중이라는 것이죠.

개미 떼와 같은 후원자들의

도움과 기도로 목사님들은

Grand Canyon, Zion Canyon, Bryce Canyon

대 자연을 만끽하면서,

생명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사명을 불태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전 처음 만난 사이지만,

같은 고민과 아픔, 같은 기쁨을

공유하고 있는 분들이라 내내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89일 동안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보고, 같이 찍고,

같이 예배했습니다.

웃음 폭탄이 곳곳에서 터졌고,

저는 중학교 동창생을

31년 만에 만나기도 했거든요~

서로의 삶을 나눌 땐

누가 말할 것도 없이 같이 울고, 등을 도닥이며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인근의 애리조나 주, 네바다 주,

콜로라도 주, 유타 주를 여행하는데

4,000km 정도를 차로 이동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이동했기에,

차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한 분씩 자신의 삶과 신앙,

가족의 아픔, 교회의 희노애락을

얘기하며 웃음과 울음,

탄식과 박수가 차 안을 휘감았습니다.


덩치는 산만한 목사님 한 분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아내 얘기를 하는 타이밍에,

꺼억 꺼억 우시는 거예요.

저는 아픈 아내에게 못 해준 것이 너무나 많아요ㅠㅠ.

이렇게 좋은 곳도 저 혼자 와서 미안하구요ㅠㅠ

그런데 아내는 나에게 아낌없이 해줘서 말할 수 없이 고마워요ㅠㅠ

차창으로 황량한 사막을

바라보던 선글라스 속으로 제 눈에도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군요.

주변을 보니 들키지 않으려고

입을 크게 벌리며 눈을 비비는

목사님들도 보였구요.


일상으로 복귀하여 각자 열심히 사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7월의 어느 날,

단체 톡방에 메시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000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며 흐느껴 울었던 그분이셨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그분과 함께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찾아보며 그분을 그리워했습니다.

광주 출신이라 전라도 지역에서 오신 목사님들께

꼭 다시 만나 식사하자고

초대까지 받았는데 말이죠...


전조 현상이 전혀 없었는데

4월에 정기검사를 받던 중,

간암 말기 판정이 내려졌고,

78. 50년의 삶을 살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짧은 기간 함께 한 저도 이렇게 가슴에 아픈데,

늘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웃고,

티격태격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어떨까요?

남겨진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지도록 아플 것 같네요.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죽는 것은 순서가 없다.’는 말이

새삼 귓속에 맴돕니다.

삶과 죽음의 거리가 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일상을 바쁘게 살다 보면

또 삶과 죽음의 거리가

멀리만 느껴지겠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종 가까운 분들의

죽음 소식이 들려오면

삶과 죽음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지겠죠.


앞으로는 죽음의 소식이 들리지 않아도

삶과 죽음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살고자 합니다.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주님 품에서 영원히 고통당하지 않고

살아갈 목사님을 생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

새삼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내 옆에서 늘 함께 하는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이 일로 3가지 감사를 다짐하게 되더군요.

사소한 것에 감사 해야겠구나!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인생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 해야겠구나!

조금 더 감사의 깊이를 더해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감사 해야겠구나!

 

이 다짐과 아울러

먼저 주님 품에 가신 분들의 몫까지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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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Evening Praise
월~금 20:00~20:40
제작 신동영PD / 진행 김양희 집사

복잡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찬양중심으로 하나님 은혜로 힐링할 수 있도록 제작